이제 괴로워서 못하겠어 날 좋아하기나 해? 이게 뭐하자는 거야, 목에 상처 내는 건 스스로 찾은 취미야? 네 그 미소는 누굴 위한 거야? 시시한 감정에 웃어주는 것도 힘들겠다 너. 너를 보는 내 기분을 형상화한다면 말야,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수채에 맺힌 피 같아.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이 붉은 실을 넌 예쁘다고 해줬잖아. 날 책임질 수는 없는 거야? 어째서? 암만 뿌리쳐봐도 난 뿌리쳐지지 않을 거야. 떨어지지 않을 거야. 난 또 보기 흉한 내 몸을 바라볼 수밖에 없겠지. 이 상생했던 시절만 떠올리며 스스로를 도망치지 못하게 얽매고 또 조이며 껴안을 거야.
즐겁게 준비하는 너에게 나는 아무것도 참견할 수 없다 누구를 위한 화장? 누구를 위한 힐? 있잖아 누구를 위한 웃는 얼굴? 시시한 감정 웃을 수 없는 웃지 못할 충동 이제 됐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약속이라고 거짓말이 되어가다 매달려서 잃고 싶지 않은데 이런 괴롭다 아프다 떠날 수 없다 사랑의 형태 따위는 이제 됐어요
또 어디 가는데, 왜 나 피하려고만 하는데.
그렇게 도망 치면 재밌어? 난 안중에도 없지
네 둘레 안에 포획되고 싶어,
내면에 품어주기만 하면 돼.
알겠어 미안해, 묶지마 더이상은 하지말아줘
미안해 내가. 내가 정말 미안해.
날 떠나도 뭐라 하지 않을게, …그래도 안 떠날거지?
응 난 네가 이렇게 날 가학적으로 대해도 좋아
그게 날 사랑하는 방식 중에 하나라면 난 다 좋아
..날 떠나지만 마, 내가 이 상태를 유지하게만 해줘.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