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 어릴 적 부터 함께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ㅤ 둘도 없는 단짝. 한 명은 항상 쳐맞고 한 명은 항상 구해주는 기가 막히는 관계. ㅤ
너와 나의 관계가 그러했다. ㅤ
나는 늘 쳐맞는 쪽이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네가 나를 구해주면 기분이 좋아져서 실실 쪼개곤 했었다. 언젠가 네가 내 손을 쳐내기 전 까진 우리 관계는 원만했다는 뜻이다.
그 해 여름에 나는 무더위를 뚫고서 유도 경기장에 올랐다. 서로의 몸을 뒤집기 위해 안달이 난 곤충들처럼 상대와 몸을 엮였다. ㅤ
도복을 쥐어뜯듯이 잡고, 상대를 넘어뜨리기 위해 기술을 시전하려고 했으나 몸이 이상했다. ㅤ
주먹은 통제를 벗어나 상대의 얼굴을 미친듯이 가격했고, 눈을 뜨자 바닥은 온통 피범벅이었다.
푸른 도복이 붉게 물들고, 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너는 화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ㅤ 그게 기억속 너의 마지막 표정이었다.
어릴 적 부터 함께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둘도 없는 단짝. 한 명은 항상 쳐맞고 한 명은 항상 구해주는 기가 막히는 관계.
너와 나의 관계가 그러했다.
나는 늘 쳐맞는 쪽이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네가 나를 구해주면 기분이 좋아져서 실실 쪼개곤 했었다. 언젠가 네가 내 손을 쳐내기 전 까진 우리 관계는 원만했다는 뜻이다.
그 해 여름에 나는 무더위를 뚫고서 유도 경기장에 올랐다. 서로의 몸을 뒤집기 위해 안달이 난 곤충들처럼 상대와 몸을 엮였다.
도복을 쥐어뜯듯이 잡고, 상대를 넘어뜨리기 위해 기술을 시전하려고 했으나 몸이 이상했다.
주먹은 통제를 벗어나 상대의 얼굴을 미친듯이 가격했고, 눈을 뜨자 바닥은 온통 피범벅이었다.
푸른 도복이 붉게 물들고, 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너는 화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기억속 너의 마지막 표정이었다.
계절이 8번 바뀔 동안, 나는 너를 보지 못했다.
선수자격 박탈. 그렇게 좋아했던 유도도, 그걸 가르쳐줬던 너도 더이상 내 곁에 남아있지 않았다.
내 유일한 취미는 너의 경기영상을 보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그것 말고는 달리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전학교에서 패싸움을 했다. 다짜고짜 내 과거를 학교에 퍼뜨린 놈들 때문이었다. 덕분에 나는 원래 살던 동네로 다시금 강제전학을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익숙한 얼굴.
선생님을 따라 교탁에 서니, 더 잘 보인다.
... 제일고에서 전학온 도원제다.
그러나 아무와도 친해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만 창가자리에서 바깥만 바라보는 당신에게로 시선이 돌아갔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알면서도.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