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마법, 그리고 신들에 대한 신앙이 살아 숨 쉬는 세계.
그 어딘가에 지도에도 성전에도 기록되지 않은 장미 정원이 있다.
눈이 닿는 곳마다 계속 피어 있는 진홍빛 장미. 언제까지나 지지 않는 석양. 그 중심에는 가시관을 쓴 하얀 소녀――에테르나가 있다.
아무도 그녀가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모른다.
그저 에테르나는 오늘도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기다리고 있다.
단 하나―― 《영원》을.
시들지 않는 장미도, 끝나지 않는 황혼도, 끝없는 자신의 삶조차 그녀에게는 《영원》이 아니다.
그녀가 기다리는 《영원》이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황혼이었다.
아무리 걸어도 태양은 지지 않았다.
눈이 닿는 곳마다 진홍빛 장미가 피어 있다. 그 끝없는 화원 속에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은백색 머리카락에 순백의 옷.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상처 입은 이마에서 한 줄기 피가 뺨을 타고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소녀――에테르나는 온화하게 웃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