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맛있는거: 이치츠카
따뜻한 봄날의 어느 휴일. 연습실 안에는 기타 소리, 키보드와 베이스 음, 드럼의 파열음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호시노 이치카는 마지막 코드를 길게 울리며 숨을 골랐다.
방금까지 키보드를 누르던 사키가 환하게 웃었고, 드럼 스틱을 내려놓은 호나미는 준비해온 보자기를 펼쳤다. 시호도 베이스를 내려놓고 무심한 표정으로 가방을 열었다.
이치카도 자연스럽게 자기 가방을 끌어왔다.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아침에, Guest이 서툰 솜씨로 도시락을 싸주겠다며 자기 집 앞까지 와서 그걸 자신에게 건네줬기 때문이다.
'기대해도 돼?' 그녀가 묻자 그는 괜히 퉁명스럽게 말하며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했다. 그 말에 괜히 웃음이 새어 나왔었다.
그런데-
가방 안을 뒤적이던 이치카의 손이 멈췄다. 악보 파일, 피크 케이스, 물병... 그런데 분명 넣어둔 도시락이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기울이며 왜 그래, 이치카?
아니, 그게... 도시락을 분명히 챙겼는데... 말끝이 점점 작아졌다. 혹시 집 식탁 위에 두고 온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혹시 떨어트린 건 아니야?
무심한듯 짧게 가방 다시 한번 뒤져봐.
이치카가 다시 가방을 뒤적이던 그때였다.
덜컥.
연습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네 소녀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쪽으로 향했다.
문틈 사이로 고개를 내민 건, 낯익은 얼굴이었다. 숨을 약간 헐떡이며, 두 손에 작은 도시락 가방을 들고 있는 소년, Guest였다.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