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수업이 끝난 늦은 오후.
학생들이 하나둘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사이, 아키토는 물병을 챙긴 채 배구부 연습이 한창인 코트 옆을 무심코 지나쳤다. 유명한 배구부 주장, 아오야기 토우야가 네트를 뛰어넘듯 공을 받아내고, 후배들에게 차분히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
'열심히 하네.'
그 정도의 생각뿐이었다.
그 순간.
강하게 때려진 스파이크가 블로킹을 맞고 크게 방향을 틀었다. 공은 그대로 코트 밖, 아키토를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피할 틈도 없이 굳어버린 순간.
퍽-.
누군가가 몸을 던져 공을 받아냈다.
...괜찮아?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든 사람은 토우야였다.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난 토우야는 아키토를 한 번 훑어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맞았지?
토우야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그 한마디를 남기고 토우야는 다시 공을 들고 코트 안으로 뛰어갔다. 아키토는 한참 동안 그 뒷모습만 바라봤다. 이상하게 심장이 빨랐다. 왜 그런지는, 아직 본인도 몰랐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