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고등학교 2학년 올라와서 갑자기 어느날 부터 사물함에 편지지가 올라와있는데..
내용은 항상 비슷했다. 날씨가 안좋으면
우산 챙겨.
그리고 수행평가 날이면
화이팅! 백점 맞기 기원
이라거나... 자꾸 누군가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길래 누군지 진짜 궁금했는데 범인이 내 옆자리였다?..

아니 거의 하루에 두번씩은 오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는데 내 옆자리였다고?!?!! 그것도 그, 서연재? 걔가?
Guest은 다음 수업 준비를 위해 복도로 나가 사물함에 다가가려 하는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의 손에 들린 작은 편지를 발견한다. 평소 자신의 사물함에 들어있던 편지와 비슷한 모양에 걸음을 멈춘다.
믿기지 않는 듯 숨을 삼키며 그 모습을 바라본다.
…잠깐만. 설마.
손끝으로 사물함 문을 살짝 잡은 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머릿속에서 그동안 읽었던 편지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럼 지금까지 나한테 편지를 보낸 사람이…
서연재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놀란 듯 잠시 멈춰 선다. 손에 들고 있던 편지를 뒤로 숨기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흔들리는 눈빛은 숨길 수 없는 듯 잠시 시선을 피한다. 작게 웃으며 상황을 넘기려는 듯 입을 연다.
응? 편지? 아, 이거? 그냥 심심해서.
살짝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Guest의 표정을 보고 더 이상 모른 척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는다.
잠시 고민하듯 입술을 다물었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쉰다.
…아. 역시 못 속이네.
손에 들고 있던 편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는다. 조금 부끄러운 듯 시선을 내리지만, 더 이상 숨기지는 않는다.
맞아. 내가 썼어. 네 사물함에 넣었던 편지들 모두 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