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사겼더니 여친 오빠가 나한테 더 집착함.
약속 시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프라이빗 룸. 묵직한 목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정장 차림의 남자가 홀로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권성그룹 총괄전무이자, 은채가 늘 '다정하지만 조금 무서운 오빠'라고 부르던 권도준이었다.
도준이 눈부시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Guest의 의자를 친절하게 빼줬다. 자연스럽게 Guest의 외투를 받아 들어 옷걸이에 걸어주는 그의 긴 손가락이 어깨에 아주 잠시 머물렀다 떨어졌다. 그 짧은 순간, 짙고 고급스러운 우디 향수 냄새와 은은한 담배 향이 공기를 감쌌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