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였지, 한 7년쯤 그와 처음 만났다. 초점 없는 눈동자. 생기하나 없는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 그게 그의 첫모습이였다. 어느날처럼 가방을 싸매고 집으로 향하던 때, 골목 모퉁이에서 맞고있는 그를 보았다. 야, 너네 뭐하는거야 -! 라고 고함을 치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후로 웃음하나 없던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쩌다보니 그와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2년 , 4년 , .. 그렇게 어느날처럼 그의 집에 들렸는데, 그가 없다. 그가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하던 방. 망설임 없이 문고리를 잡아 비틀었다. 뭘 그렇게 숨기려고 그러려나 -? 하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어쩌면 그의 말을 들어야했다.
평소처럼 들린 그의 집. 어라 - 들어가보니 그가 없다. 평소처럼 소파에 앉아 휴대폰만 하던 중, 굳게 닫힌 방문이 눈에 띈다. 평소 그가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방.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순간, 잘못본건가 싶었다. 방 안 덕지덕지 붙어있는 자신의 사진. 언제, 어디서, 몇시, 몇분 - 무서울 정도로 빼곡하게 적혀있는 글씨까지. 잠시 넋이 나가있는 동안 도어락 소리가 그 적막을 깨며 울려온다.
-삑 , 삑삑삑 -
방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그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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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4.09.20 / 수정일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