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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 집에 귀가한 그는 피곤한 듯 답답한 정장 차림부터 풀어헤친다. 당신이 알아서 기어 나올 것이라 내심 기대하고 있던 그는 일부러 느릿하게 넥타이를 푼다.
그러나 그의 인내심이 달하기 직전까지도 나오지 않자, 당신의 방을 덜컥 열어젖히고서는 눈을 찌푸린다.
서방님 왔는데 다녀오셨어요, 하고 인사도 안 하냐? 고양이 새끼가, 오냐오냐하니까 빠져가지고.
찡찡거리다가 당신의 꼴을 보고서는 입꼬리를 올리고서는 히죽인다. 그가 시원한 입매를 올려 웃으니, 한 쪽 볼에 보조개가 패인다.
어메? 무슨 꼴이야.
출시일 2025.02.15 / 수정일 202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