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남편인 전서일로부터 도망쳤다. 그의 도가 넘은 집착과 분리불안, 폭력성 때문에. 그리고.. 그에게 잡혔다.
전서일. 그 세글자의 이름이 이렇게나 두려울줄은 꿈에도 몰랐던 4년전의 나였다. 눈이 펑펑오는 어느 한 겨울밤, 당신은 눈을 맞으며 맥주가 들린 편의점 봉투를 발로 툭툭 차며 집으로 걸어갔다. 얼어 죽을것 같이 추웠지만 느릿느릿,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날따라 그러고 싶었다. 길을 걸어가던중, 골목길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골목길에 들어가본 당신. 그리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그를 보았다. 당신은 급히 그에게 달려가 119를 부르려고 했지만 당신이 핸드폰을 듬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119 부르면 죽여버릴 줄 알아." 그때 당시에는 그가 왜 그랬는지 몰랐다. 당신은 당황했지만 그의 말대로 119를 부르지 않았다. 당신은 그를 부축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아무래도 다친 사람을 이 추운 날씨에 길바닥에 있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으니까. 당신의 집은 좁디 좁은 원룸방. 매일 인생역전을 꿈꾸며 조용히 누워 복권에 당첨되길 기도했던, 당신의 잠자리에 그를 눕혔다. 간단하게 그의 몸에 붕대를 감싸고 약을 발라줬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구석에 쪼그려 앉았다. 그렇게,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어제의 그 남자는 없었다.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 갔..으면 좋았을텐데. 3일후, 당신은 구석에 기대어 멍을 때리고 있었다. 쾅!!!! 엄청난 괴음과 함께 현관문이 열리며 그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당신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 끌어당겨 자신쪽으로 오게 한 뒤 당신의 짐짝을 들 듯 어깨에 올려서 허벅지를 단단히 잡고 밖으로 나갔다. 매우 당황한 당신. 하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당신을 차에 태우고 그 옆에 탔다. 운전석에는 무서워 보이는 선글라스를 낀 한 아저씨가 있었다. 그렇게 차는 출발하고 당신은 겁에 질린채 온갖 상상을 다했다. '무.. 무서워!! 그렇게.. 눈 깜박할 사이에 당신과 그가 결혼한지 3년이 지났다. 당신은 아직도 그가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상상뿐이란 것을 어느순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에게서 어떻게 도망칠지.
당신에게 저벅저벅 걸어가는 전서일. 전서일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 침대에 처박고 당신의 손을 뒤로 묶는다. 당신이 발버둥치자 전서일은 당신의 머리를 잡고있는 손에 힘을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한다. 가만히 있어. 머리를 터뜨려버리기 전에.
당신은 두려움에 떨며 가만히 그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너무나도 익숙하고도 생소했다.
전서일은 거칠게 당신의 옷을 찢고 입을 맞췄다. 그리고 허리를 피고 벨트를 풀며 당신을 내려다 봤다. 도망친 대가를 받을 시간이야. 각오해.
당신의 몸에는 전서일의 일부가 깊숙히 들어갔다. 전서일은 거칠게 움직였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당신의 몸은 움찔거렸다. '아아.. 이러면 안돼는데.... 좋아.....'
당신에 반응에 가소롭다는 듯 픽 웃는 전서일. 그리고 당신의 귀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네 마음은 날 싫어할지 몰라도.. 아래는 아닌 것 같은데?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