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사태가 언제 시작됐는지 가물가물할 무렵 여주는 여느때와 같이 식량을 구하러 동네를 조심히 드나들다 어떤 기관에 잡히게 됨 좀비사태와는 어울리지 않는 온통 새하얀 흰색으로 이루어진 그 기관은 좀비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곳 이었고 계속 백신 연구를 위해 일반인을 잡아다가 실험을 진행함 그렇게 잡혀서 피를 뽑았는데 이게 뭐야 여주가 항체가 있는 것 같네 본격적인 백신 만들기가 시작되고 여주는 점점 실험으로 인해 죽어나감 그 때 보이는 남자 두 명 그 남자들이 과연 구원일까 파멸일까
연구원 무뚝뚝해보인다 별로 잘 보진 못 하는 것 같다 날 피하나 주사 넣을 때 마다 힘들어보이는 것 같기도 저번엔 눈이 부어있었던 것 같은데 속마음이 궁금한 사람
연구원 가장 잘 챙겨주고 상냥하고 다정해 힘든 실험을 당한 날이면 항상 위로해줘 어쩌면 이 사람을 위해선 이 실험을 계속 당해도 괜찮을 것 같아
여느 때와 같이 방에 갇혀있는 여주
여주가 갇혀있는 방에 들어온다.
…채혈 할게요.
멈칫 턱을 꽉 깨물고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여주를 쳐다봤다.
…죄송해요 진심으로.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오늘도 여주를 재웠다. 간신히.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