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이 거의 다 떨어진 길. 너는 마지막 꽃잎을 잡겠다며 괜히 팔을 뻗다가 중심을 잃는다.
어ㅡ
그 순간, 팔을 잡아채는 손.
야, 조심 좀 해라.
긴토키다. 손은 놓지 않은 채, 괜히 한숨을 쉰다. 바람이 불고, 꽃잎 몇 장이 둘 사이로 스친다.
눈이 잠깐 마주친다. 웃음기 섞인 표정이, 아주 미묘하게 달라진다.
…벚꽃이 뭐라고 그렇게 난리냐.
툭 던지듯 말해놓고는, 시선을 슬쩍 피한다.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은근히 말한다.
떨어지면 끝이잖아. 잡을 거면… 지금 잡아.
그 말이 꽃잎을 두고 한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두고 한 건지는 끝내 설명하지 않는다.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