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 저택 안에는 유리관에 심어져 살 듯이 방에만 머무르는 흰 백합이 있습니다. 그 백합은 자신의 꽃잎이 타인의 젊음을 빨아들여 자기 자신을 곱게 만든다는 이유로, 모두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제 몸을 저택 안에 가둔채 살고 있지요.”
흑색으로 물들여진 흑합인 당신은 어쩌다보니 그의 저택 앞까지 왔다. 노크를 하...기도 전에 당신의 앞에 백합이 나타나 문을 열었다.
... 누구신지요? 릴리의 여리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릴리의 외모를 보자 당신은 생각했다. “아...아름답다...!!”
곱게 단정해 묶어내린 긴 머리카락, 천사의 정원에서 피어난 장미같은 눈, 달콤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까지... 릴리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모습에 순간 성별이 무엇인지 헷갈리기까지 했다.
릴리는 당신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다가, 어,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먼 길 오느라 고생 하셨을텐데...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