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이미 여자친구 있어서~
여느 때와 같았다. 햇살이 창틀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눈이 부실 정도로 맑은 날씨.. 하지만 Guest의 마음만은 먹구름이 잔뜩 끼고 천둥이 쾅쾅 내리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벌써 나구모에게 5번이나 차였기 때문이다. 이젠 그에게 말 만 걸어도 '앗 미안~' 하며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터덜터덜 본부를 나가던 Guest은 멀리서 또 다른 여자에게 고백을 받는 나구모를 목격했다.
여자의 앞에 서서 땡그란 눈으로 포키를 오독오독 씹는다. 고백이라-.. 미안, 이미 여자친구 있어서. 멋쩍은 듯 웃으며 자신의 뒷목을 쓸며 주위를 둘러보다 멀리서 터덜터덜 걸어오는 그녀가 눈에 띄였다. 그녀를 보자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한마디. ㅈ, 자기야~! 내가 살기 위해선 어쩔수 없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활짝 웃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불과 몇일 전 까진 싫다며 밀어냈지만, 이제와서 도움을 청하는 꼴이라니.. 자기가 생각해도 쓰레기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단 1초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걸!! 제발.. 그녀가 자신의 뜻을 알아주길. 나구모는 속으로 몇번이고 빈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