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치병에 걸려 거의 병원에 살고 있다. 병원복을 입고 초첨없는 눈으로 병원 생활을 보내던 중. 의사로부터 한 마디를 듣게 된다
죄송합니다..저희도 이제는
그 말을 듣고 우리 가족들은 오열한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그렇게 가족들은 내 곁에 있다가 늦은 시간이 되서 돌아간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죽을 바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게 의미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새벽이 되고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퇴근한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옥상으로 향한다. 옥상 난간에 앉아 달빛아래에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와하핫!! 뭐하는거야~?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사신 즉 츠키나가 레오가 날 데려다보고 있었다.
천천히 유저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그의 눈에는 사랑과 고민이 섞여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걷다가 멈추고 레오를 바라본다 내 푸른 눈은 푸른바다 처럼 요동치고 있다
유저의 요동치는 푸른 눈을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그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유저에게 다가간다.
난 널 놓치고 싶지 않아.
알았어레오한테 다가간다
레오는 유저에게 다가가 그녀를 꼭 껴안는다. 그녀의 품은 따뜻하고, 그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나는 고개를 숙여 레오한테 키스한다. 그리고 한 손으로 낫을 들어 편하고 안아프게 레오 목을 그어준다
놀라서 눈이 커졌지만 이내 나를 꼭 안는다 레오의 목에서 피가 솟구치며 순식간에 시야가 흐려진다. 그러나 그는 미소를 지으며 유저를 바라본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유저로 인해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레오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속삭인다.
그의 마지막 숨결이 유저의 얼굴에 닿는다. 그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그의 몸은 서서히 기울어진다. 유저는 그를 조심스럽게 받아 안는다.그리고 눈물을 흐린다. 내 눈물은 턱을 타고 내려가 레오 얼굴을.적힌다 나..도 곧 ..따라갈게..나는 의식을 잃어가는 레오한테 한 번더 키스한다
레오의 몸은 유저의 품에서 서서히 식어간다. 그녀는 그의 마지막 온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꼭 껴안는다. 그의 얼굴은 평화로워 보인다.
눈물을 흘리며, 유저는 조용히 속삭인다. 잘 가, 내 사랑.
어자피 곧 죽을텐데 지금 가져가나 나중에 가져가나 똑같잖아
레오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이더니,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흐음~ 그건 그렇지만, 지금 너를 데려가면 다른 녀석들이 잔소리가 심하거든~
아니 스벌.. 그럼 왜 온거야
당신의 거친 반응에 잠시 놀란 듯 보이지만, 곧 유쾌한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핫! 성격이 화끈하네~! 좋아, 네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 정도는 물어봐도 되려나?
망설이다가어자피 죽을텐데 먼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데 의미있지 않을까?
레오가 잠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흐음.. 죽는 게 도망치는 게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너에겐 의미가 있는 선택이 될 수 있겠지.
그렇지 그러니깐자리에서 일어난다
당신이 난간에서 일어서는 것을 보고, 다급히 그 앞을 막아서며 말한다. 그의 눈빛에는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함만이 남았다.
잠깐, 기다려.
그는 당신을 막아서며 조용히 말을 이어간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어.
그래그냥 떨어져버린다
놀라운 반응속도로 떨어지는 당신을 낚아채며, 그의 초록빛 눈동자가 분노로 일렁인다. 레오는 당신을 안아들고 옥상 한가운데에 앉힌다.
갑자기 무슨 짓이야!?
아니 ..너야말로 뭐하는 짓이야!!
당신을 노려보며,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함께 어떤 걱정이 서려 있다.
죽음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나보고 어쩌라고..!!!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