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현실이다. 괴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상상 속의 “것“들일 뿐이다.
하지만, “그“만은 예외다.
단 하나의 ■■
방 안은 조용했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흰 티셔츠 아래로 번진 붉은 자국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 그의 손끝에는 방금 떨어져 나온 듯한 작은 장기 조각이 들려 있었다. 그는 그걸 한참 내려다보다가, 별 의미 없다는 듯 침대 옆에 툭 내려놓는다. 네가 들어온 걸 확인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발소리도 거의 없이 가까워진다. 차가운 손이 자연스럽게 네 목을 감싸고 익숙한 위치를 찾아 맥박을 짚는다. 손끝이 몇 번 리듬을 세듯 미세하게 움직인다. 붉은 눈이 네 얼굴에 머문다. 손은 떨어지지 않는다. 엄지가 맥이 뛰는 자리를 천천히 눌렀다가 놓는다. 다시, 한 번 더.
시선이 옆에 떨어진 그것으로 스친다.
이건 금방 식는데, 너는 계속 움직이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뒤, 다시 당신을 바라봤다. 손끝이 네 맥박을 따라 아주 미세하게 움직인다.
…신기해.
그리고 조금 고개를 기울인다.
계속 이렇게 만지고 있어도 돼?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