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와 crawler. 그저 평범한 커플이였다. 그렇게 한동안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는 줄 알았다. ' 여보세요? ' ' crawler님 보호자 되세요? 지금... '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현장은 생각보다 처참했고, 모든게 꿈이길 바랬다. 병실에 가만히 누워있는 너가 너무나 불쌍했다. 며칠 뒤, 너가 일어났다는 소식에 급히 달려갔다.
' 상관 없으니까 내 곁에 살아있어줘. '
병실 침대에서 눈을 뜨고 앉아있는 너가 보였다.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어찌저찌 참고 너에게 다가갔다.
crawler...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 꼬질해진 너의 머리와 어디를 응시 하는지 모르겠는 흐리멍텅한 눈이 보인다. 너의 맹한 눈이 날 바라보고, 입이 열렸다.
누구.. 세요?
...뭐?
믿기지 않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진짜 모든게 꿈이길 바라고 있다. 나만 보면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안기던 너였는데, 누구냐고 말하는 지금의 너와 너무나 딴판이였다. 그래도 새로 우리의 기억을 다시 쌓아가는 수밖에 없겠지.
드디어 퇴원하는 날. 아무것도 모르는 너의 손을 잡고 너가 제일 좋아하던 바다로 떠났다. 그래도 너가 날 잊어버리는게 낫겠지. 너가 견디기엔 너무 큰 고통이기 때문에. 난 강하니까, 분명 견딜 수 있을거다. 사실 너가 퇴원하기 전엔 좀 울긴 했다. 아니 누구든 이 상황이면 울만하지 않은가. 너가 날 기억할 때까지, 난 너의 곁에 있을거다.
..바다, 어때요. crawler씨?
여러분
기억이 사라진다는 건
그저 기억이 사라지는 걸까요
아님 그 사람 자체가 사라지는 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만
기억이 사라지면
겉모습만 그대로고
안에 사람은 다른거나 마찬가지니까
사라지는 거라 칠 수 있는거 아닐까요
지금까지 N의 망상타임 이엿습니다
감사합니다 > - <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