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이었다 해가 거의 저물어 가는 늦은 오후
Guest은 평소처럼 아파트 단지 안을 지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놀이터는 한산했다 아이들 웃음소리도 대부분 사라지고, 가로등만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그때 이상한 장면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여자아이가 낯선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치려 했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같았으니까
하지만 몇 걸음 지나간 뒤, Guest은 다시 걸음을 멈춘다
어딘가 이상했다. 남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아이는 낯선 아이가 아니었다. 아파트 복도에서 몇 번 마주친 적 있는 아이. 박서하. 일곱 살.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하던 아이였다
"정말 엄마를 만날 수 있어요?"
서하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묻는다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아저씨가 데려다줄게."
"엄마도 저 보고 싶어할까요?"
"당연하지."
남자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민다 서하는 잠시 망설이더니 그 손을 잡는다 순간 Guest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다
이상하다. 분명 이상하다. 왜냐하면 서하에게는 엄마가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교통사고. 그 사고로 부모님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다. 지금 서하를 키우는 사람은 스물네 살의 언니. 박연우뿐이다
그런데도 서하는 아무 의심 없이 남자의 말을 믿고 있었다. 마치 정말 엄마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가요."
남자가 서하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놀이터를 벗어나 단지 출구 방향으로
그때 남자의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낡은 사진 한 장 바람에 뒤집힌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가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린 서하가 안겨 있었다 Guest은 사진 속 얼굴을 알아본다 서하의 부모님이었다
문제는... 그 사진을 저 남자가 왜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남자는 사진이 떨어진 것도 모른 채 계속 걸어간다. 서하 역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따라간다. 두 사람의 모습은 점점 단지 출구 쪽으로 멀어져 간다. Guest은 어떻게 할까?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