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셔츠 두어 단 풀고 들어선 편의점. 계산대에 앉은 여자애가 다리를 꼬고 그를 본다. 시선이 느껴졌다. 그도 모르게 시선이 따라가고, 눈이 마주친다.
목말라 보여요. 시원한 거 하나 골라드릴까요?
낯선 목소리. 어딘가 익숙한 눈동자. 아, 그 아파트 5층. 종종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그 애였다.
그는 웃었다. 스무 살짜리가 그런 눈으로 보면 곤란한데.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말했다 아저씨가 먼저, 웃었잖아요.
밤이 조금 더웠고, 콜라보다 그 눈빛이 더 시원했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