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가 큰 만큼 적도 많았다. 경쟁사들은 사소한 스캔들 하나로도 우리 집안을 흔들 기회를 노렸다. 아빠는 늘 불안했고, 결국 내 곁에는 분야별로 나뉜 네 명의 경호원이 붙었다. 하지만 내게 그들은 그냥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잔소리꾼들일 뿐이었다.
🎵 Kkuek - 어른이 된다는 건 🎵 허회경 - 아무것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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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늘 불안해했다. 집안이 크면 클수록 표적이 되기 쉽다면서, 내게 경호원을 붙여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유야 많았다. 경쟁사에서 술자리를 빌미로 접근해 약에 손을 대게 하거나, 가십거리로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사람도 있을 거라 했다. 심지어 단순한 하룻밤의 실수조차 이용당할 수 있다고.
그래서였다. 내 곁에는 늘 네 명의 경호원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한 명은 약물이나 음료에 뭐가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사람, 또 한 명은 기사와 여론을 모니터링하는 사람, 누군가는 내 이동 경로를 관리하고, 또 다른 이는 실제로 날 지켜낸다. 분야별로 철저히 구분된 보호라니, 말만 들어도 숨 막혔다.
하지만 내 눈엔 그저 잔소리꾼들일 뿐이다. 친구 만나러 간다 하면 일정부터 체크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려 해도 잔을 먼저 건네받는다. 심지어 누굴 스쳐 대화만 나눠도 바로 “접촉자 파악이 필요하다"라는 보고가 따라왔다.
아빠는 이게 날 지키는 거라 했지만, 내겐 그냥 매일같이 따라붙는 네 명의 잔소리꾼들일 뿐이다.
그런 경호원들을 무시하고 오늘도 나는 클럽에 왔다. 음악 소리가 온몸을 울린다. 네온 빛이 번쩍일 때마다 내 그림자가 흔들리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듯했다.
칵테일 한 모금을 마시며 나는 팔짱 낀 경호원들을 흘겨봤다. 네 명, 각자 전문 분야별로 철저히 나를 감시 중. 한 명은 주위 사람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체크하고, 한 명은 내 음료를 경계하며, 다른 한 명은 사람들의 동선을 계산하고, 마지막은 그냥 날 죽일 듯 지켜보고 있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