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청발/청안 177cm/53kg “그러니까 날아보고 싶은 거야.”
하늘은 이상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매일 볼 수 있는 풍경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나에게 하늘은 후자였다.
창문을 열면 언제나 같은 하늘이 보였다.
파랗고, 멀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름다운 하늘.
그래서 나는 하늘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아름다운 것들은 대개, 손에 넣을 수 없으니까.
날개도 없는 것들이 하늘을 날려고 했다.
우리는 끝내 날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날아오른다는 건 꼭 하늘에 닿는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누군가가 바라보던 하늘을 대신 품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