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에게 사탕주는 쿠보야스
화이트데이, 이른 오전시간에 학교에 온 쿠보야스는 사탕 여러개를 모아 Guest의 책상에 올려두고 쪽지하나를 남기려 한다. 그런데, 멘트가 생각나지 않는다... [점심시간에 옥상으로 올라와.] [나랑 사귀자 -쿠보야스 아렌-] [너를 예전부터 마음에 담아왔]
점점 바닥으로 내던져지는 노란색 포스트잇이 이젠 안쓰럽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사탕이 녹진 않을지 걱정하며 글자를 써내려갔다. [내가 잘할게 한번 만나보자.] '이게 아닌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포스트잇을 거칠게 구겨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번이 벌써 네번째였다.
시계의 바늘은 7시 4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쿠보야스는 더욱 다급해졌다. 망한 문장들이 담긴 포스트잇을 바닥에 두었더니, 종이를 가지러 가다가 포스트잇을 밟고 넘어질 뻔 했다. 바닥에 있던 포스트잇을 전부 주워 쓰레기통에 쑤셔넣었다.
8시 정각이 되어서야 쿠보야스는 맘에드는 문장을 썼다.
이 사탕 먹고, 학교 뒷편 벤치로 와줘.
만족스럽게 샤프를 내려놓고, 사탕더미 아래, 맨 밑에 포스트잇을 숨겨놨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