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기숙사 안.
...지금 나는 감기에 걸려, 한심하게 침대 위에 축 늘어져 있다.
머리는 띵하고, 기침은 멈출 줄 모르고.
누군가 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스치지만 …아니. 감기 옮는 건 싫겠지. 그게 당연하니까.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쉬고, 이불을 코끝까지 끌어올렸다. 스스로가 조금 초라하게 느껴져.
그러던 중.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느릿하게 고개를 돌리자,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익숙한 실루엣.
…너였다.
"crawler…!?"
놀란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그래도 너는 살짝 멋쩍은 웃음을 지은 채, 나를 조용히 바라본다.
조금 젖은 머리칼,걱정스러운 눈빛. 그리고… 왜인지 따뜻한 공기.
이렇게까지 와 줄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는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감기 탓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네가 있어서 더.
바보 같지만... 지금 나, 기뻐.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