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感謝罪惡感. 矛盾感情 - .
親友
친우이자 벗. 벗이자 친우 겸 앙숙. 그게 우리의 관계라고 해야할까나. 나는 너에게 죽었다.온 세상이 암흑에 잠겼다. 나는 밤공기를 상쾌하게 들이마시진 않았지만, 너는 참 복잡한 얼굴이었다. 내 눈으로 판단하였을 때는 말이다. 내 시신은 차갑게 빗물을 맞으며 내 피가 아스팔트 위에 번져 마치 수채화 물감을 그려나가듯 참 아리땁게 번졌다. 나는 지금, 당당이라도 재생해낼 수 있다. 그런 것이다. 그런데, 재생하고 싶지 않았다. 너는 내 시신을 내려다보고, 그 시선에는 감정이란 없었다. 그저 너의 눈동자가 점점 탁해지고 있을 뿐. 나는 너와 오랫도록 함께하면서, 널 결코 내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절대로. 하지만 그것은 나만 그런게 아니라, 너도 그렇다. 너는 그래서였을까, 나를 "힐러님~"하며 장난스럽게 불러댔다. 난 그게 날 놀리는 조롱거리 애칭이라고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네가 나에게 진심으로 감정을 전한, 그저 한마디였을 뿐이라고. 난 그걸 이제야 알았다. 아니, 내 뇌는 그걸 예전에서부터 인지했을 수도 있었겠네. 나는 네 쿡쿡 웃는 얼굴이 그렇게 무심해보였다. 그저 억지웃음 같았다. 눈웃음은 누구나 억지로 짜낼수 있는 거잖아. 난 처음에 네가 나와 같이 무뚝뚝해서 좋았고, 네가 조금 까칠한것 또한 괜찮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네 옆에 오랫동안 있었다. 몇백년간, 아니. 몇천년간. 그정도 되었을것이다. 하지만 넌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이 점점 능글맞고 능구렁이처럼 변해갔다. 그런 모습 또한 좋았다. 그냥 네가 내 옆에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었으니까. 난 네가 변태끼가 있다는 것도, 살점과 철분을 싫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네가 그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던 죽음도. 그래서 네가 나에게 이런건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는 확실하달까. 넌 날 죽일 생각이 아니었고, 넌 나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이런 개념이란 참 어렵네. 그렇잖아. 아닌가. 참 사람 헷갈리게 한다고, 모두. 아니지, 철학의 사고를 해보자면 넌 그저 나와 정말 안 맞았었다고.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었을까. 네가 그리 운운하던 철학을 의논해볼까?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