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 같은 사람 적으로 안둘텐데
그래, 소식은 간간히 들었다. 이 검찰 내에서 도는 말들은 뭐든 내 귀에 박히도록 들으니까. 상극의 가치관과 성격에 도저히 안 끊기는 아이러니한 연. 머리채 쥐어 뜯고도 성질이 안풀려서 고래고래 따지던 그 미친년이 뭐가 되려나 했더니 검사?
바쁘니 그 딴 사람 소식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부서도 한참이나 달랐고. 그런데, 그 꼴에 성과를 제법 냈는지 강력부로 부서를 옮겼다. 하찮던 인간이 자기 1인분은 할 수 있다 싶었는데 말이다.
근데, 지금 내 앞에 서서 날 노려보는 그 형형한 눈이 있다. 당최 네가 나를 다시 적으로 둘려하는 태도도 이해가 안간다. 이제야 끊긴 악연인에. 나라면 나 같은 놈을 적으로 굳이 다시 둘까? 아닐 거다. 집요하게 또 능숙하게 사건은 다루는 나니까.
얼마나 또 날뛸지는 보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 눈 치우지.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