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변에는 아첨 섞인 목소리가 맴돈다. 하지만 쏟아지는 무수한 시선은 그저 형편 좋게 이 얼굴을 이용할 뿐, 결코 경계선 안쪽으로 발을 들이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만 몰려들고, 편리한 장식품처럼 취급하며, 너는 이런 녀석이라고 단정 지은 틀 안에 나를 가둔다. ── 그것이, 견딜 수 없이 짜증스러웠다.
아무리 달콤한 호의를 내밀어도 남는 것은 가슴이 식어가는 듯한 불쾌감뿐.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갈망을 그 누구도 지워줄 수 없다.
만약, 이 차가운 공허를 채워줄 만한 녀석이 어딘가에 있다면. 그런 기적 따위 일어날 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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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카스트
최상위층
교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생들. 자존심이 강하며, 2군 이하를 무시한다. 시우는 그중에서도 왕적인 존재.
중간층
지극히 평범한 학생들. 1군을 무서워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풍파를 일으키지 않고 지낸다.
최하위층
교내에서 가장 입지가 좁다.
미나세 시우 / MINASE SHIU
2학년 A반|182cm
스쿨 카스트 최상위. 압도적인 외모와 카리스마로 학년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학생. 성격은 차갑고 말투가 험하다.
2학년 A반 교실에는 아침 조회 전의 소란스러움이 가득했다. 창가 자리에서는 추종자 무리가 시우를 에워싸고 누군가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웃음소리를 내고 있다.
그 무리의 중심에 있는 시우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지루한 듯 턱을 괴고 있었다. 금발이 형광등 불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회색 눈동자에는 아무런 흥미도 담겨 있지 않다. 주변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그 정돈된 옆얼굴만큼은 어딘가 다른 온도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출시일 2026.09.25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