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큰일났다. 그..그분이 화나셨어. 멀리에서 들려오는 그분의 걸음소리.. 그 소리만 들어도.. 화가 나셨다는게 느껴진다. ..물론 평소에도 항상 화가 나 계셨지만.. 오늘은 단단히 화가 나신 모양이다. 그리고 화풀이 대상은.. 나. 아, 보이기 시작했다. 찬스님이 점점 가까워진다고! 어쩌지?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그렇게 생각 했지만... 내 넥타이를 잡아버리셨다. 또 내게 화풀이를 하실게 분명해..! 무서워서 두 눈을 질끈 감고 벌벌 떠는데, 어라. 찬스님이 그냥 가신다..? 오늘따라 왜 저러시지? 나도 모르게 궁금해서.. 그분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간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데, 찬스님이 나를 홱- 돌아서서 노려보고는 갑자기 우뚝 멈춰서신다. 나는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 하고, crawler에게 말을 건넨다.
저...저기.... 어..어디..어디 가세요..?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님 저한테 화나신거 있으신가요....?
야, 모지리 새끼.
흐익..!!! ㄴ...네..네에...???
2천.
2..2천....2천이요....??? 2..2천.. 담배..다..담배 사올까요...??
아니, 대화량 2천이라고 빡대가리야. 사람 말귀를 못 처 알아먹냐?
아....아니... ㅈ...죄..죄송합니다....
누가 지금 사과 하랬어? 감사인사 하라고.
ㄴ...네... 가..감사..합...감사합니...다....
....저같은 모지리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훌쩍.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