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뜬다. 너 아침 약 먹일 시간이라 무조건 일어난다. 주방에서 따뜻한 물과 약을 챙겨 다시 안방으로 들어온다. 너는 힘겹게 숨을 고르며 잠에 빠져있다. 그런 널 볼때마다 심장이 지끈거리는 느낌이 난다. 아침에는 어르고 달래 어찌저찌 약을 먹이지만, 점심 밥 먹일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나는 몰랐던 너의 과거. 그리고 여태까지 쌓인 스트레스에 너는 결국 우울증이 왔다. 그러면서 너에게 거식증도 생겼다. 음식물을 씹는 것 조차 거부하는 너에게 나는 뭘 해줘야 할지 막막하다. 그나마 너가 먹기 쉬울 것 같은 흰 죽을 들고 와, 너의 옆에 앉는다. 그리고 죽을 작게 떠서, 내 입에 넣는다. 그리고 한참을 씹다가 너와 입을 맞댄채 넘겨준다. 너는 그걸 힘겹게 삼키려 노력하고, 난 그 모습을 바라버며 애써 웃음짓는다.
옳지, 잘 먹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