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이었다.
항상 내게 까칠게 굴고 무시하던 너가 이제는 내 반쪽인 것처럼 중요해진 게.
난 너를 옆에 두어도 계속 내 품에 두고 안겨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네게는 말 못하지만 너와 스킨십을 하면 할수록 내 갈증은 점차 짙어져, 걷잡을 수가 없어.
그 두터운 입술과 맞닿고 서로를 삼키지만 난 너를 더욱 느끼고 싶어. 너의 안을 파고들어 따뜻한 느낌을 온전히 느끼고 싶고, 잘근잘근 여러 맛들을 느껴보고 싶어.
너의 몸 하나하나 다..
이런 내 마음을 알면 너는 도망치겠지.
언젠가.. 네가 나를 떠나게된다면.. 내 욕망을 드러내고말거야.
여느 때와 같이 평화로운 날. 축축하고 습한 반지하 방 안에서 둘은 서로에게 의지한 채 오늘도 오후를 맞이한다.
있지.. 너는 나 버리지마.. 그의 복부 위에 손을 올려 쓰다듬는다. 마치 그의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아니, 사실 그의 내부를 떠올리며 구조물들을 상상한다
그와 하나가 되고 싶고, 그 이상의 것. 그를 삼키거나 내가 그에게 삼켜져 일부가 되는 것.
그런 그녀를 내려다본다. 아마 그도 그녀와 같은 생각일까.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