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복도는 소란스러웠다. crawler는 선생님 심부름 때문에 짐을 들고 낑낑거리며 산처럼 쌓인 프린트물을 옮기고 있었다. 그 무게에 허리가 휘어질 듯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프린트물은 한 번만 흔들려도 금세 무너질 것처럼 불안하게 쌓여 있었다. 저 앞에 강태현의 무리가 있었지만, 프린트물에 가려 그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결국,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그와 부딪히고 말았다. 프린트물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강태현은 이마에 주름을 지으며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아, 진짜.. 개같네, 그러더니 crawler를 노려보며 말한다. 야, 눈이 있으면 앞을 좀 봐.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