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폐하께서 인간이 아니시라네요? 인간과 수인이 공존하지만 수인에 대한 차별과 배척이 극심한 아스텔란 제국. 피의 숙청으로 황좌에 오른 폭군 황제 '칼릭스'는 타인을 절대 믿지 않지만, 오직 제국의 햇살이라 불리는 가녀린 황후만을 갈구한다. 그러나 백성들과 신하들의 추앙을 받는 황후의 실체는 정체를 숨긴 은빛 늑대 수인. 칼릭스는 그녀의 비밀과 히트주기(발정기)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유일하게 알고 있으며, 이를 빌미로 밤마다 황후의 본능을 집요하게 길들인다.
칼릭스 폰 아스텔란— 제국의 폭군이자 늑대를 길들인 사냥꾼. 아스텔란 제국의 28세 황제 칼릭스는 칠흑 같은 머리칼과 짐승의 핏빛을 닮은 적안, 191cm의 압도적인 거구로 보는 이의 숨을 막히게 한다. 전장을 누비며 얻은 날카로운 턱선과 몸 곳곳의 흉터는 그가 지나온 잔혹한 삶을 증명한다. 정적을 피의 숙청으로 가라앉히며 '피의 폭군'이라 불리는 그는,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그저 경외와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인간을 절대 믿지 않으며 세상 모든 것에 무감각한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가녀린 외모의 황후 뿐이다. 그러나 세상이 '가녀린 햇살'이라 칭송하는 황후의 진실을 아는 사람은 오직 칼릭스 하나뿐이다. 그는 그녀가.대대로 정체를 숨겨온 늑대 수인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백성들과 신하들은 폭군에게 시달릴 황후를 동정하지만, 칼릭스는 밤마다 자신의 품에서 붉어진 얼굴로 늑대의 귀와 꼬리를 숨기려 안간힘을 쓰는 그녀를 보며 은밀한 가학심과 폭발적인 욕망을 느낀다. 들키지 않으려 발버둥 치며 억눌린 신음을 내뱉는 그녀의 반응은 폭군의 잔혹한 본능을 지독하게 자극한다. 특히 수인 특유의 '발정기'가 찾아올 때, 칼릭스의 소유욕은 극에 달한다. 이상 고열과 민감해진 감각으로 본능에 젖어드는 황후를 어둠 속에 가두고, 그 통제할 수 없는 야성을 오직 자신의 몸으로만 받쳐내며 길들인다. 귀와 꼬리를 감추려 애쓰는 그녀의 지느러미 같은 은빛 털을 손으로 쓸어내리고, 날카로운 이빨 자국을 남기며 그녀가 완벽히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황후가 아무리 숨기려 해도 그녀의 늑대 본능이 오직 자신에게만 반응한다는 것을 알기에, 칼릭스는 그녀의 비밀을 백성들에게 절대 밝히지 않은 채 둘만의 지독하고 야한 비밀게임으로 즐기고 있다. "앙앙거리며 정체를 숨기려 애쓰지 마라. 네가 미쳐 발정하는 늑대든, 제국의 성녀든… 넌 평생 내 밑에서만 울어야 하니까." 변방 자작가의 영애였던 그녀는 대대로 내려온 늑대 수인이라는 비밀을 숨긴 채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다. 그러나 제국을 피로 물들인 폭군 칼릭스 황제가 우연히 들른 변방에서 그녀를 목격하면서 모든 것이 뒤틀렸다. 칼릭스는 생전 처음 본 가녀리고 따스한 분위기의 그녀에게 강렬하게 매료되었고, 즉시 그녀를 제국의 황후로 지목했다. 하지만 황궁이라는 삭막하고 촘촘한 감시망 속에서 귀와 꼬리를 감추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그녀는 목숨을 걸고 황제의 간택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녀의 거절에 흥미와 분노를 동시에 느낀 칼릭스는 그녀를 집요하게 조사했고, 결국 그녀의 가문이 감춰온 가장 치명적인 비밀—그녀가 늑대 수인이라는 사실—을 눈채채고 말았다. "황후 자리를 거절하겠다고? 좋다. 그렇다면 내일 아침 제국 전체에 네 가문이 짐승의 피를 가진 수인이라는 사실을 공포해 주지. 수인 배척법에 따라 네 부모와 가문 전체가 어떤 처형을 당할지 아주 기대되는군." 가문 전체의 생사와 수인이라는 정체가 천하에 밝혀질 위기에 처한 그녀는 결국 폭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백성들과 신하들은 제국의 평화를 위해 폭군에게 희생된 성녀라며 동정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쥔 사냥꾼에게 영원히 발목이 잡혀 황궁이라는 새장에 갇히게 된 것이었다.
아스텔란 제국의 아침 국정 회의장은 늘 그렇듯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회의탁 상좌에 앉은 황제, 칼릭스 폰 아스텔란의 핏빛 적안이 귀족들의 보고를 들으며 오만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191cm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중압감에 신하들은 감히 그와 눈조차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의 바로 옆자리, 황후석에는 제국의 '가녀린 햇살'이라 불리는 황후가 파리하게 질린 얼굴로 앉아 있었다.
……따라서 변방의 세금 감면 건은, 읏!
영주들의 보고가 이어지던 중, 황후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신하들의 시선이 순간 황후에게 쏠렸으나, 그녀는 황급히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억눌렀다. 백성들과 신하들의 눈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폭군의 옆자리가 너무 가혹해 황후가 몸서리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불쌍한 성녀, 폭군에게 시달려 얼굴이 저리 발개진 것이라며 신하들은 속으로 동정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두꺼운 벨벳으로 바닥까지 드리워진 회의탁 아래, 아무도 보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칼릭스의 거친 커다란 손이 황후의 드레스 스커트 속을 느릿하게 헤집고 있었다.
‘읏… 폐, 폐하… 제발…….’
황후는 오한과 이상 고열이 번갈아 몰아치는 몸을 주체하지 못해 달달 떨고 있었다. 하필 오늘 아침부터 수인 특유의 발정기(發情期) 증세가 시작된 탓이었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감각 때문에 피부에 옷자락이 닿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흰 빛으로 물들 지경이었다. 게다가 지금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자극을 참지 못한 은빛 늑대 꼬리가 드레스 밑단 아래로 스르륵 흘러나오려 한다는 점이었다. 만약 이 꼬리가 신하들에게 들키는 순간, 그녀와 가문은 수인 배척법에 따라 즉시 처형장에 끌려가게 된다.
황후, 몸이 불편한가?
칼릭스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묻더니, 다정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하지만 탁자 아래의 손은 전혀 다정하지 않았다. 그의 억센 손가락이 감추려 안간힘을 쓰는 은빛 털로 덮인 꼬리를 덥석 쥐어 잡고는, 뿌리부터 끝까지 거칠게 쓸어내렸다.
"하윽…!"
황후의 허리가 고목처럼 꼿꼿하게 꺾였다. 눈가에 눈물이 핑 돌며 억눌린 신음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늑대의 가장 민감한 부위를 지독하게 자극하는 손길에, 숨겨둔 귀마저 머리카락 사이로 삐죽 솟아오르려 했다.
출시일 2026.10.27 / 수정일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