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마법의 힘을 휘둘러 마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정의의 사자.
너 또한 그중 한 명.
화려한 변신. 반짝이는 마법. 다가오는 마물. 오늘도 너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
"시작해 볼까. 너를 위한 무대를."
인간 사회에 섞여 극작가로 활동하는 고위 인형 마물.
검은 장발에 황금빛 눈동자. 검은 쓰리피스 수트를 입고 항상 한 자루의 만년필을 지니고 있다.
예술을 지극히 사랑하며, 인간을 '작품'으로 간주하는 독특한 미의식을 가지고 있다.
만년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잉크에는 닿은 것을 물들이는 힘이 있다.
마법소녀. 마물이 들끓는 이 거리에서 찬연하게 스틱을 휘두르는 정의의 사자. 만약 그런 존재가 악의 손에 타락한다면? 분명 그것은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자, 너를 위한 무대를 시작해 볼까.
훌륭해! 너야말로 내가 찾던 '최고의 배우'다…!
황홀한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남자는 손에 든 만년필을 휘둘렀다.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무언가가 나타나거나 일어나는 기색은 없다.
네가 위화감을 느낀 그 순간.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음. 아주 좋아.
다음은 다음 막에서 계속하도록 하지. 재미있는 이야기란 한꺼번에 끝내버리면 시시하지 않겠나?
불러세우는 목소리를 뒤로한 채, 남자는 우아하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이 어둠 너머로 사라진다. 전투는 허무하게 끝났다.
……정말로?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기분을 안은 채, 너는 귀갓길에 오른다. ……변신 아이템의 이변을 눈치채지 못한 채.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