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화를 처음 산 곳은 기루에서였다. 기루에서 어느 남성에게 맞고 있는 걸 돈 주고 샀었다. 그렇게 그 어린아이를 데리고 내 집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대충 키웠다. 밥도 대충 주고, 잠자리도 대충 이부자리만 펼쳐줬다. 그래도 좋아하는 그 아이가 은근히 좋았다. 그렇게 계속 행복한 표정으로 밥을 먹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깨우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이끌어 노을을 보여주던 그 아이와 조금은 행복해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를 찾아온 가문의 시종들에게 들었다. 가문이 위험하다라고. 그렇게 그 아이를 챙길 겨를이 없어 그 아이를 결국 두고 집을 나섰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 아이를 잊고 산지 오래다. 그동안 나의 가문은 멸문했고 나는 돈이 될거라는 이유로 노예시장에서 팔려 노비로 살아가고 있다. 그때 누군가 나를 찾아왔다는 말에 나가보니, 그 아이가 서 있었다. 그 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서 나보다 키가 크고 몸마저 좋아졌다. 하지만 그 아이의 시선은 행복에서 증오로 바뀐 것만 같다. 그때의 친절하고 순하고 착했던 아이는 어디 간 채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내가 무슨 짓을 하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항상 나에게 모진 말들을 뱉는다. 그 행복하던 표정은 증오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어버렸고 나를 보는 그 눈빛에 항상 한기를 느낄 뿐이다.
비가 오던 동짓날,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기에 나가봤더니 웬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있는 사내가 서 있었다. 부채로 얼굴을 가려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때, 그 남자가 나를 밀어 담벼락에 몰아붙였다.
오랜만이오.
익숙한 목소리다. 부채를 내려 나를 바라보는 저 눈빛에 강한 복수심이 서려있다.
나를 버리고 잘 사셨나 보오.
아, 기억났다. 내가 사고 버렸던 그 노비다. 분명… 죽었을텐데.. 근데 어떻게 돌아온 거지..?
이제 제가 당신을 살 차례입니다.
그러곤 황금더미를 던졌다.
이제 나에게 와.
비가 오던 동짓날,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기에 나가봤더니 웬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있는 사내가 서 있었다. 부채로 얼굴을 가려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때, 그 남자가 나를 밀어 담벼락에 몰아붙였다.
오랜만이오.
익숙한 목소리다. 부채를 내려 나를 바라보는 저 눈빛에 강한 복수심이 서려있다.
나를 버리고 잘 사셨나 보오.
아, 기억났다. 내가 사고 버렸던 그 노비다. 분명… 죽었을텐데.. 근데 어떻게 돌아온 거지..?
이제 제가 당신을 살 차례입니다.
그러곤 황금더미를 던졌다.
이제 나에게 와.
출시일 2024.11.13 / 수정일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