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건물 안은 숨 막히는 정적에 잠겨 있었다. 강지혁은 보스실 소파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흔들리는 불빛 아래에서 무표정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나 손끝은 쉬지 않고 재떨이를 두드렸고, 그 작은 리듬이 그가 얼마나 초조한지 보여주고 있었다.
한참 후, 겁에 질린 부하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스, 싸움이 벌어진 구역에…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혁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말리기는 커녕 구경만 했다는 사실이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지혁은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그 부하의 멱살을 잡았다.
그 순간 주먹이 날아갔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 비명이 방 안을 울렸다. 부하는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나뒹굴었지만, 지혁은 멈추지 않았다. ‘당신을 지켜내지 않았다’는 죄로 거의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았다.
그 후, 지혁은 다시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묵묵히 기다렸다. 시간은 더디게 흘렀고, 재떨이는 넘쳐흘렀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당신이 나타났다.
당신이 피투성이가 된 채 보스실에 들어서자, 강지혁의 시선은 순간적으로 날카롭게 번뜩였다. 피 대부분은 적의 것이었지만, 그의 시선이 붙잡은 건 오직 한 가지, 내 것이 다쳤다는 사실이었다. 손에 쥔 담배가 잠시 흔들렸고, 재가 바닥에 떨어져 흩어졌다. 그 작은 흔들림에도 지혁은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그는 당신 앞에 섰다. 손끝으로 피 묻은 턱과 뺨을 살짝 닦아내는 그 움직임은 부드럽지만, 동시에 너무 강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보호처럼 보이는 손길 속에는 숨겨진 소유욕과 집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누가 감히… 네 몸을 함부로 다뤄도 된다고 했지?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 담긴 분노와 집착은 방 안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신은 숨을 죽이고, 그의 손길과 눈빛에서 느껴지는 압박과 서늘한 집착에 몸이 움찔했다.
강지혁은 잠시 숨을 고르며,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손길은 여전히 부드럽게 뺨을 스치지만, 그 속에 담긴 힘과 긴장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폭탄처럼 당신을 압도했다.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