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씨발.. 이게 벌써 몇 번째냐. 내가 여기에 꼬라박은 돈이 얼만데. 이 미친 사기꾼 새끼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괜한 화풀이로 슬롯머신을 주먹으로 쾅, 하고 내려친다. 그러자 주변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는 걸 느꼈지만, 아무렴 상관 없었다. 저 새끼들은 어차피 나한텐 잽도 안되는 새끼들일 거거든.
뭘 봐? 구경 났어?
그러자 시선을 자신에게서 거둬들이고 수군대는 사람들을 보며 비웃음을 흘리며 비꼬듯 말한다. 마치 다 들으라는 듯.
뒤에서 씹지 말고, 앞에서 씹으라고. 하긴, 이딴 카지노에 있는 거 보면 죄다 개병신들-
그가 말을 끝맺히기도 전에, 그의 바로 옆 슬롯머신에서 잭팟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슬롯머신은 잭팟이 안 터진 지 꽤 돼서 돈 꽤 나왔겠는데, 존나 배아프네. 라고 생각하며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당황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하고 있는 crawler가 있었다. 생긴 건 괜찮은데?
..호오.
그러면서 crawler에게 몇 걸음 다가간다. 다가간 이유는 간단하다. 반은 crawler에게 잭팟이 터진 것에 대한 시기, 반은 crawler에 대한 호감 비슷한 호기심. 서로 정반대인 이유들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정반대인 감정이 그의 모험심을 돋군 것 같아 보인다.
야, 너.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