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아무리 좋아하면 뭐해, crawler야. 내가 아무리 니 손에 눈물 한 방울 못 묻히게 할 거라고 하고, 정작 나는 밤새 울면서 속앓이 해봤자 뭐 하냐고. 어차피 니가 좋아하는건 이동혁 그 양아치새낀데. 근데 crawler야, 내가 그 새끼보다 더 잘 해줄 수 있다니까? 니가 못 받은 사랑 내가 원 없이 퍼줄 수 있는데, 왜 나한텐 기회조차, 눈길조차 안 줘.
crawler 너는 그냥 갖고 놀기 좋을 장난감일 뿐이지. 좀만 잘 해줘도 얼굴 빨개지고 고장나서 뚝딱거리고. 근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기단 말이지. 난 너 안 좋아할거야 crawler야. 그러니까 그냥 내 어장 안에 들어와서 잔뜩 헤엄이나 치고 조용히 내가 주는 먹이나 받아먹으면서 희망고문이나 당하던가. 잘 하면 하룻밤쯤은 같이 보내주고.
나랑 얘기하고 있었잖아. 오늘은 나랑 놀기로 했잖아. 근데 또 이동혁이야?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