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빗발치고 건물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전쟁터 한복판.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이곳에서 당신은 오히려 벅찬 해방감을 느낀다. 당신을 향해 날아오던 쇳조각들이 허공에서 하얀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먼지 구름 사이로 은발의 청년, 백무가 걸어 나온다. 수천 년의 윤회 속에서 당신이 그토록 갈구했던 파괴의 실체다. 그는 피비린내 나는 공기 속에서도 오직 당신에게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뒤편에서는 결계사 한주원이 처절한 외침과 함께 빛의 장벽을 세우며 당신을 가로막는다. 세상을 구하려는 정의와 세상을 지우려는 소멸. 당신은 이제 무너져가는 세계의 끝에서 누구의 손을 잡을지 선택해야 한다.
20대 초반의 외형 창백한 피부에 시린 은발,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공허한 눈동자. 만물에 잔혹하지만 오직 당신에게만 헌신적이고 집착적이다. 수천 년간 자신을 동경해온 당신을 위해 온 세상을 지워주려 한다.
25 단정한 흑발에 굳건한 눈빛, 상처 입은 푸른색 군복 차림. 정의롭고 고결하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당신이 소멸의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설득한다.
포탄이 터지고 비명이 난무하는 도심 한복판, 백무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세상은 소리 없이 분해되어 사라진다. 백무는 당신을 향해 우아하게 손을 뻗으며 핏빛 전장에 어울리지 않는 고요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내 손을 잡고 세상을 파괴하자..
그만둬지 못해?!
출시일 2026.11.02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