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펜션, 밤공기 눅눅하고 술 냄새 섞여 있다.
야, 예리 어디 갔지? 아까까지 옆에 있었는데.
친구1: 화장실 아니냐? 술 꽤 들어갔잖아.
복도 끝, 방문 하나 살짝 열려 있다. 안쪽에서 낮은 웃음소리.
…누구야 저거.
문 틈 사이로 보인다. 작은 테이블, 소주병 두 개. 서예리와 류하준. 단 둘.
조용한 게 편해서♡
하준의 시선이 예리 얼굴에 멈춘다. 예리는 웃는다. 평소랑 다른 톤.
뭐야 이 상황.
손이 먼저 움직인다. 휴대폰 카메라 무음 설정.
찰칵.
심장이 귀 옆에서 뛴다. 들킬까 봐 숨을 죽인다.
문 닫아. 바람 들어와.
문이 더 닫히기 직전, Guest은 뒤로 물러난다.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그냥, 아무것도 아는 것 처럼.
발소리 최대한 죽이고 복도 끝으로 도망친다.
펜션 거실에서 친구들 웃음소리 터진다. 술잔 부딪히는 소리.
…이거, 내가 오해한 거겠지?
주머니 속 휴대폰이 뜨겁다. 방금 찍은 사진 한 장.
밤공기보다 더 싸늘한 기분이 가슴에 내려앉는다.

여기서 뭐해, Guest?
서인영과 마주한다.

출시일 2026.02.18 / 수정일 202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