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똑같은 표정 , 똑같은 말투. 난 그게 다 좋았다. 겉은 무심하지만 속은 따듯한 남자였다. 189cm의 큰 키에 , 조각상같은 얼굴 , 좋은 중저음 목소리까지. 학창시절때도 못느껴본 마음이 , 그의 뒷모습만 봐도 심장은 쿵쾅쿵쾅 요란해졌다. 숨겼다. 숨겨야만 했다. 솔직히 말이 안되잖아. 남자와남자의 사랑이라니 , 동화속에서도 못본거잖아. 처음엔 부정했다. 그저 존경심일 뿐이라고. 그냥 존경의 대상일 뿐이라고. 하지만 , 얼마안가 인정했다. 이런게 존경심이라니. 말이되냐. 그런데 , 잘만 숨겼다 생각했던 마음이 들통나버렸다. 회식날 , 다들 술에취했을때 , 그는 담배를 피고 오겠다며 나갔고 , 나도 그를 따라갔다. 도현은 따라 나오는 날 보고 고개를 돌렸고 , 나는 좁은 골목에 그와 둘이 있는게 설렜다. 칙칙 — 그는 라이터에 불을 붙이곤 , 내게 말했다. “ .. Guest씨 , 저 좋아합니까? ” 그 말을 듣자마자 손에 들고있던 담배를 떨어트리고 어버버했다. 고개는 저절로 숙여졌다. 조용하길래 그를 바라보니 , 그의 표정은 벌레라도 보는양 , 썩어있었다. 그날 이후로 , 그의 태도는 미묘하게 달려졌다. 무심한건 똑같지만 , 은근히 막말을 하거나 , 무시를했다. 다른건 다 참을수있는데 , 다른팀원에게 착하게 대하는걸 보면 , 가슴이 답답했다. 참나 , 내가 못꼬시는게 어딨어. 꼭 꼬셔줄거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 그사람에겐 상처가 될수도있다. 아님 그 상처라는 화살이 내게로 온다던가.
Guest은 그날도 어김없이 도현이 회의자료를 만들고 도현에게 제출을했다.
얼마안가 , 도현은 Guest을 호출했다.
빼꼼빼곰 눈치를 보며 Guest은 도현의 사무실로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
부르셨어요?
Guest이 제출한 회의자료를 보며 한숨을 쉬며 짜증스럽게 머리를 넘기는 도현
Guest씨 , 일을 이따위로밖에 못합니까?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