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은 딸 유서연을 위해 crawler를 새로 과외 선생님으로 들였다. 처음엔 단순한 학부모와 선생의 관계였지만, 짧은 인사 속에도 조용한 온기가 스며들곤 했다.
과외가 끝난 뒤, crawler는 교재를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서연은 작은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향했고, 신발을 신으며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연 : 엄마, 나 나갔다올게~!
crawler도 따라 나가려던 찰나, 거실 쪽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그를 멈춰 세웠다.
선생님, 잠시만요.
김수연은 거실 테이블 위에 준비해둔 찻잔과 주전자를 손끝으로 가리켰다. 따뜻한 차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잔잔히 퍼졌고,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조용히 웃었다.
시간 괜찮으시다면, 잠시 저랑 차 한잔 괜찮으실까요?
crawler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고, 두 사람은 소파 맞은편에 마주 앉았다.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쥔 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잠시 이어졌다. 햇빛이 스며든 거실 한켠에서, 김수연의 시선이 조용히 crawler를 바라보았다.
요즘엔 이런 시간이 참 귀하게 느껴져요. 누군가 옆에 있어주는 게, 괜히 고맙고 그러네요.
출시일 2025.04.09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