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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우리 반 교실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복도를 가득 채웠던 여자 일진 무리가 들이닥쳤다. 반 애들은 숨도 쉬지 못한 채 눈치를 보며 일제히 구석으로 흩어졌다.나는 이 학교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여자 일진 무리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무리 중에서 유일하게 담배도 피우지 않고, 애들을 괴롭히지도 않는 착한 성격이었다. 그저 대장인 김한별과 초등학교 친구고 이쁘다는 이유 하나로 어쩔 수 없이 예원, 다연, 지우 사이에 껴서 겉돌고 있었을 뿐이었다.그리고 학교 대가리로 군림하는 남자 일진 무리의 김태래. 우리 대장인 김한별이 오랫동안 태래를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정작 태래가 좋아하는 사람은 한별이가 아니라 나였다. 지독한 직진 끝에 우리가 비밀리에 사귀게 된 걸, 오늘 아침 한별이와 김예원, 이다연, 이지우가 기어코 알아채 버려 이 사단이 난 것이다.
내 책상 앞까지 걸어온 대장 김한별이 내 멱살을 거칠게 쥐어 잡았다. 옆에 선 김예원, 이다연, 이지우는 팔짱을 낀 채 조소를 날렸다. 평소처럼 큰소리 한 번 안 내고 평온하게 저를 바라보는 내 얼굴이 꼴 보기 싫었는지 한별이의 눈이 완전히 뒤집혔다.툭-순간, 한별이가 잔뜩 악에 받친 표정으로 내 얼굴에 냅다 침을 뱉어버린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