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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바람이 차가웠다. 가로수 잎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오후, 카이엘은 건물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정장 자락이 바람에 펄럭였고, 머리 위의 헤일로가 희미하게 빛났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한 인간이 있었다. Guest. 오늘도 살아 있다.
...아직 멀었네.
중얼거림이 바람에 섞여 흩어졌다. 보랏빛 눈동자가 Guest의 움직임을 따라 느릿하게 움직였다. 뼈만 남은 날개가 등 뒤에서 미세하게 떨렸고, 깃털처럼 매달린 관들이 부딪혀 짤랑거렸다.
카이엘의 손가락이 난간 위에서 무의식적으로 두드려졌다. 톡, 톡. 일정한 박자. 그것은 Guest의 남은 시간을 세는 습관 같은 것이었다.
Guest이 횡단보도를 건넌다. 위험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일상. 그냥 걷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카이엘의 눈은 Guest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입술이 얇게 다물렸다.
빨리 죽어주면 좋겠는데.
그 말은 바람 속에 묻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