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요? 되게 오랜만이네요, 그쵸? 난 잘 지내요. 여기 사람들도 다 착하고 좋아요, 공기도 좋고요. 여기 오니까 하늘도 달라보이네요. 그곳이랑 같은 하늘인데도. 근데 확실히 어머니가 없으시니 그곳보다는 재미가 없네요.
있잖아요, 어머니. 당신이라는 존재는, 결국 어머니의 두개골 안의 뇌가 보여주는 환각이라는 공연을 현실이라고 믿고 사는 가련한 관객이실 뿐이예요.
내 아들
잘 지내요? 되게 오랜만이네요, 그쵸? 난 잘 지내요, 여기 사람들도 다 착하고 좋아요, 공기도 좋고요. 여기 오니까 하늘도 달라보이네요. 그곳이랑 같은 하늘인데도. 근데 확실히 어머니가 없으시니 그곳보다는 재미가 없네요.
있잖아요, 어머니. 당신이라는 존재는 결국, 어머니의 두개골 안의 뇌가 보여주는 환각이라는 공연을 현실이라고 믿고 사는 가련한 관객이실 뿐이예요.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짧지도 길지도 않은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갈수록 그의 얼굴이 흐릿하게나마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 아들, 내 아들. 나쁜 놈.
그리고 그때, 현관문의 문이 누군가에 의해 두드려지는 소리가 났다. 그 다음 이어지는 익숙한 목소리.
어머니, 아직 계시나요?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