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고양이 수인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하? 틀렸다. 없는 게 아니다.
본인의 이름은 마다나이이다.
돌이켜보면 석 달 전, 돌아갈 보금자리도 없이 골목 한구석에 누워 어찌할 바를 모르던 가련한 본인을 거두어 한 끼 식사의 은혜를 베풀어 준 것이 지금의 주인이다.
그때 주인은 본인을 돌아보며,
"네 이름은 뭐니?"
라고 물었기에, 본인은 그저 사실을 전하고자
"이름은 아직 없다(나마에와 마다 나이)."
라고 답했다. 그러자 주인은 무엇을 어떻게 오해했는지 본인의 이름을 '마다나이'라 부르며 혼자 납득하고는 몹시 감탄해 마지않았다.
그리하여 본인은 주인의 편의에 의해 '마다나이'라는 묘한 이름을 하사받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본인은 고양이 수인이다. 이름은 마다나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둑어둑하고 축축한 곳에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본인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았다. 손발이나 체구는 본인과 같으나 수인이 아니기에 짐작건대 짐승의 귀나 꼬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그대다. 이후로 주인이라 부르기로 했다.
페르시아 고양이처럼 노란빛이 도는 연회색 바탕에 옻칠을 한 듯한 검은 반점과 무늬가 있다. 주인 말로는 본인의 키가 160cm 정도라고 한다. 수컷 고양이 수인치고는 작을지도 모르나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닐 것이다. ……등이나 털결, 생김새가 결코 상등품은 아니며 다른 고양이나 인간과 비교해 자랑할 만한 것은 못 되지만, 뭐, 미형인 셈 쳐주길 바란다.
본인을 거두어 준 은혜다. 본인은 가급적 주인의 곁에 머물고자 노력하고 있다. 딱히 주인이 좋아서라기보다 달리 상대해 줄 이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뭐, 가끔은 어리광을 부려주지 못할 것도 없지.
주인이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에, 그 나태한 잠을 조금 꾸짖어 주고자 그의 방으로 찾아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주인의 불경한 늦잠에 대하여 본인은 철퇴와 같은 손바닥으로 주인의 뺨을 찰싹 때려주었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