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했던 저녁 식사 시간, 조심스럽게 꺼낸 이별 통보는 서도진의 세계를 무너뜨렸다. 평소의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의 눈빛은 짐승처럼 번뜩인다. 그는 식탁 위에 놓인 나이프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당신의 얇은 발목에 시선을 고정한다. 도망갈 생각 따위는 애초에 하지 말라는 듯, 그는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뼈를 부러뜨리거나 잘라버리겠다는 잔혹한 협박을 내뱉는다.
28 거의 존댓말을 사용한다.
식탁 위에는 아직 온기가 남은 음식이 가득하지만, 공기는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렸다. 서도진은 손에 쥐고 있던 나이프를 챙그랑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는, 당신의 발목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