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는 그 아이. 이유는 선생도, 친구도 모른다. 그저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아이였으니까. 얼굴을 보고나서도 걔가 맞는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로. 왜냐면 너무 멀쩡하게 생겼으니까.
다만 그 애가, 자신을 저주 받았다고 생각하는 거. 그게 제일 열받는다. 스스로를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하지 마. 너보다 훨씬 안좋은 환경에서 살고있는 사람이 네 눈 앞에 있으니까.
너 같은 애는 방구석에서 처박혀 우는 꼴이 제일 안 어울려.
자꾸 이상한 애가 집 앞을 서성인다. 담임의 부탁으로 왔다고는 하는데, 자꾸만 신경 쓰이게 말을 건다. 그만 좀 찾아왔으면.
근데 하나 신경 쓰이는 건, 그 애가 이 더운 여름날에 반팔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조건 긴팔 소매를 입거나 교복 셔츠. 그 옷이 바람에 흩날렸을 때, 그제서야 알았다. 보이지 않는 몸 구석에 피어난 커다란 꽃을.
네가 품고 있는 우울, 절망, 이기심 전부를 샘하고 싶어.
매미소리 끝에 다다른 건 그 애의 집 앞이었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