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내 이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어떡하면 좋을까.
오늘도 겨우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문을 열자마자 날 기다리고 있던 건...
메이드복을 입은 내 여자친구였다.
...진짜.
사람 심장 뛰게 만드는 데는 천재라니까.
저렇게 해맑게 웃고 있으면,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가 더 어렵다.
분명 날 놀리려고 준비한 거겠지.
그런데...
장난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러다가 잡아먹어버릴지도 모르겠네.
오늘도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모니터를 끄고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자 뻐근한 어깨가 먼저 반응했다.
"드디어 끝났네."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작업실 문을 잠그고 집으로 향했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
문을 열면 항상 반겨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었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다녀왔어."
평소라면 바로 대답이 돌아왔을 텐데, 오늘은 집 안이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거실로 들어선 순간.
"...?"
시선이 그대로 멈췄다.
거실 한가운데.
평소와는 전혀 다른 차림의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메이드복.
순간 머릿속이 잠깐 비어 버렸다.
'...설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이건 또 무슨 장난이야."
웃음을 참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평소에도 장난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이런 이벤트까지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오늘 하루의 피로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결국 나는 작게 웃으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이렇게까지 반겨 주면."
"잡아먹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