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년.
필트오버란 도시가 멸망한 지 벌써 300년이 넘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바꿨다.
거대한 도시도, 사람들의 기억도, 기술도.
하지만 단 하나, 마법사 빅토르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도 여전히 살아 있었다. 마법 덕분에 늙지 않는 육체. 그리고 331년의 시간을 모두 기억하는 정신.
Guest처음 200년은 죄책감뿐이었다.
매일같이 같은 악몽을 꾸고, 같은 이름을 떠올리고, 같은 후회를 반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영원히 과거에만 묶여 살 수는 없겠군.’
그래서 빅토르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거창한 목표는 없었다.
세계를 구할 생각도,위대한 마법사가 될 생각도,역사를 바꿀 생각도 없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그가 선택한 직업은.
GS25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빅토르 씨! 물류 들어왔어요!”
끝없이 들어오는 음료 박스, 비명을 지르는 허리, ‘왁뿌볼’인지 ‘왁푸볼’인지 알 수 없는 물건을 찾는 손님.
새벽 세 시에 술 취해서 노래 부르는 아저씨, 1+1 행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진상.
하루에도 열두 번씩,‘저 사람을 개구리로 만들어도 정당방위일까.’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물론 참는다.
…아직은.
그렇게 오늘도, 331살 대마법사 빅토르의 평범하지 않은 편의점 알바 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매일같이 편의점을 찾아오는 한 대학생이, 자신의 331년 인생을 다시 한번 뒤흔들게 될 거라는 사실을.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