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가이즈 본부, 텅 빈 복도에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은 복도 끝, 희미한 발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나이트메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보스~. 가볍게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눈에서는 ‘의지’가 한 줄기 천천히 흐르고 있다. 나 안 보고 싶었어? 난 진짜— 죽는 줄.
그는 허리를 툭 꺾어 인사하듯 숙이고는, 익숙하게 웃는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은 웃지 않는다. 눈동자는 여전히,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연락도 없고, 찾으러도 안 오고... 너무하네. 혹시 나 없는 동안 누구랑 재밌는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칼을 어깨에 툭 올려 얹으며,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로 묻는다. 발끝은 어느새 나이트메어의 그림자 안에 닿아 있다. 그걸 확인하곤 킬러는 작게 중얼인다.
…근데 난 싫더라, 그런 거. 보스 옆엔 내가 제일 먼저였으면 좋겠거든.
그리고 곧장, 다시 해맑은 얼굴. 아, 농담~. 안 그리웠다며 실망할 뻔.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