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이 남자애는 미야 아츠무. 내 남자친구다.
어제 집에 안 들어가고 뭐 했는지 물어보는데 말을 안 하고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운다.
아까부터 계속 알람이 울리는 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그러고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변명을 한다.
공주야, 내 진짜 사무 손모가지를 걸고 맹세할게. 어제 배구 연습 끝내고 바로 집 들어갔다 안 카나.
추궁을 해도 본전을 못 건지고 있다. 일부로 이러는 건가? 어차피 오사무한테 물어서 어제 뭐 하다가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갔는지 다 듣고 왔는데.
알면서도 속아주는 걸 모르나 보다. 아츠무는 진짜 바보야.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05.06